안녕하세요? '하다'가 '숙제하다, 두말하다'는 합성동사이지만 '공부하다, 처리하다'는 파생동사라고 배웠는데 '그만하다'와 '곱슬하다'는 합성어인지 파생어인지 궁금합니다. 교재에서는 '그만하다'와 '그만 하다' 차이를 배우고 '곱슬하다'가 동사가 아닌 형용사라고만 다뤄서 복합어는 맞는 것 같은데 '하다'로 끝나서 어원을 알고 싶습니다.
또한 '앞서가다'가 앞서(부사)+가다(동사)가 아니라 앞서다(동사)+가다(동사)가 어원으로 합성동사라고 배웠는데 그러면 혹시 '앞서+어+가다'로 연결어미는 동음탈락해 통사적합성어로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끝으로 공부할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고는 하는데 예를들어 숙제-하다, 공부-하다 이렇게 나와서 복합어인건 알겠는데 이것이 파생어인지 합성어인지 사전에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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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님의 답변입니다.
평민채택 02019-12-11 14:44
반갑습니다. 1.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붙임표(ㅡ)는 복합어임을 의하지만, 이것만 보고 합성어나 파생어를 구별할 수는 없습니다. 가령 '-하다'의 경우 일반적으로 동사나 부사 뒤에 결합할 경우 접미사로 판단하기에 파생어이지만, 문법이나 단어의 어원에는 항상 학문적 견해가 다르기도 하고, 예외가 많아 어느 단어는 합성어로 보기도 합니다. 2. '그만하다'와 '곱슬하다'는 파생어로 봅니다. ‘-하-’는 형용사를 형성하는 파생 접미사 중에서 ‘-하-’는 논자에 따라 자립성이 있는 어근과 결합하면 합성어로 보고 자립성이 없는 어근과 결합할 때만 파생어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립성이 있는 명사와 결합할 때도 불완전 어근과 결합할 때와 마찬가지로 분리될 수 없고 ‘-하-’의 의미가 다른 접사들과 마찬가지로 어휘적 의미가 없이 투명하기 때문에 형용사를 형성하는 데 관여하는 이러한 ‘-하-’를 파생 접미사로 보기로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부하다, 사랑하다’ 등의 동사 파생에 관여하는 ‘-하-’도 파생 접미사로 봅니다. 다음은 형용사를 형성하는 파생 접미사 ‘-하-’가 붙어서 이루어진 형용사의 어휘들입니다. 1) 자립성이 있는 부사나 명사에 ‘-하-’가 붙어서 형용사가 된 파생어 [예] 가득하다, 그만하다, 숱하다, 창피하다, 얌전하다, 성실하다, 진실하다, 불안하다, 고독하다, 위험하다, 건강하다, 순수하다 2) 자립성이 없는 어근에 접미사 ‘-하-’가 붙어서 형용사가 된 파생어 [예] 곱슬하다, 괘씸하다, 깨끗하다, 떳떳하다, 든든하다, 갑갑하다, 말끔하다, 거북하다, 개운하다, 가혹하다, 간단하다, 무관하다, 소홀하다, 완고하다, 의아하다, 참담하다, 철저하다, 친근하다 3) 참고로, <표준국어대사전> ‘-하다’ 풀이에 따르면, ‘잘’은 성상 부사이므로 ‘잘하다’는 파생어이고, ‘못’은 부정 부사이므로 ‘못하다’는 합성어로 볼 수 있습니다. ‘-하다’가 일반적으로 성상 부사에 붙기 때문에 문법 정보에 이렇게 넣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다’가 부정 부사와 결합하여 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경우는 ‘못하다’ 외에는 찾기 어렵습니다. 4) 참고로, ‘마주-앉다=마주앉다, 그만-두다=그만두다’는 ‘부사+동사’의 결합으로 합성어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더하다'는 '더(부사)+하다(접사)'의 구성으로 파생어로 봅니다. 3. '앞서가다'는 '앞서+가다'의 합성어로 제시되었을 뿐 형태소 분석은 아직 학정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를 부사 '앞서'로 볼 수도 있고, 동사 '앞서다'의 어간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서(부사)+가다 또는 앞서(동사의 어간)+어(연결어미)+가다' 등 어느 것으로 분석하더라도 통사적 합성어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