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어 관련해 질문 있습니다.
2019.12.11 비공개 조회 4,183
안녕하세요? 
'하다'가 '숙제하다, 두말하다'는 합성동사이지만
'공부하다, 처리하다'는 파생동사라고 배웠는데
'그만하다'와 '곱슬하다'는 합성어인지 파생어인지 궁금합니다.
교재에서는 '그만하다'와 '그만 하다' 차이를 배우고 '곱슬하다'가 동사가 아닌 형용사라고만 다뤄서 복합어는 맞는 것 같은데  '하다'로 끝나서 어원을 알고 싶습니다.

또한 '앞서가다'가 앞서(부사)+가다(동사)가 아니라
앞서다(동사)+가다(동사)가 어원으로 합성동사라고 배웠는데
그러면 혹시 '앞서+어+가다'로 연결어미는 동음탈락해 통사적합성어로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끝으로 공부할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고는 하는데 
예를들어 숙제-하다, 공부-하다 이렇게 나와서 복합어인건 알겠는데 이것이
파생어인지 합성어인지 사전에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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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1개
비공개님의 답변입니다.
평민 채택 0 2019-12-11 14:44
반갑습니다.
1.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붙임표(ㅡ)는 복합어임을 의하지만, 이것만 보고 합성어나 파생어를 구별할 수는 없습니다. 가령 '-하다'의 경우 일반적으로 동사나 부사 뒤에 결합할 경우 접미사로 판단하기에 파생어이지만, 문법이나 단어의 어원에는 항상 학문적 견해가 다르기도 하고, 예외가 많아 어느 단어는 합성어로 보기도 합니다.
2. '그만하다'와 '곱슬하다'는 파생어로 봅니다.
   ‘-하-’는 형용사를 형성하는 파생 접미사 중에서 ‘-하-’는 논자에 따라 자립성이 있는 어근과 결합하면 합성어로 보고 자립성이 없는 어근과 결합할 때만 파생어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립성이 있는 명사와 결합할 때도 불완전 어근과 결합할 때와 마찬가지로 분리될 수 없고 ‘-하-’의 의미가 다른 접사들과 마찬가지로 어휘적 의미가 없이 투명하기 때문에 형용사를 형성하는 데 관여하는 이러한 ‘-하-’를 파생 접미사로 보기로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부하다, 사랑하다’ 등의 동사 파생에 관여하는 ‘-하-’도 파생 접미사로 봅니다. 다음은 형용사를 형성하는 파생 접미사 ‘-하-’가 붙어서 이루어진 형용사의 어휘들입니다.
1) 자립성이 있는 부사나 명사에 ‘-하-’가 붙어서 형용사가 된 파생어
[예] 가득하다, 그만하다, 숱하다, 창피하다, 얌전하다, 성실하다, 진실하다, 불안하다, 고독하다, 위험하다, 건강하다, 순수하다
2) 자립성이 없는 어근에 접미사 ‘-하-’가 붙어서 형용사가 된 파생어
[예] 곱슬하다, 괘씸하다, 깨끗하다, 떳떳하다, 든든하다, 갑갑하다, 말끔하다, 거북하다, 개운하다, 가혹하다, 간단하다, 무관하다, 소홀하다, 완고하다, 의아하다, 참담하다, 철저하다, 친근하다
3) 참고로, <표준국어대사전> ‘-하다’ 풀이에 따르면, ‘잘’은 성상 부사이므로 ‘잘하다’는 파생어이고, ‘못’은 부정 부사이므로 ‘못하다’는 합성어로 볼 수 있습니다. ‘-하다’가 일반적으로 성상 부사에 붙기 때문에 문법 정보에 이렇게 넣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다’가 부정 부사와 결합하여 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경우는 ‘못하다’ 외에는 찾기 어렵습니다.
4) 참고로, ‘마주-앉다=마주앉다, 그만-두다=그만두다’는 ‘부사+동사’의 결합으로 합성어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더하다'는 '더(부사)+하다(접사)'의 구성으로 파생어로 봅니다.
3. '앞서가다'는 '앞서+가다'의 합성어로 제시되었을 뿐 형태소 분석은 아직 학정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를  부사 '앞서'로 볼 수도 있고, 동사 '앞서다'의 어간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서(부사)+가다 또는 앞서(동사의 어간)+어(연결어미)+가다' 등 어느 것으로 분석하더라도 통사적 합성어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