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6년도 보호관찰직을 꿈꾸고 있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제대로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요.
시험 준비 전에도 했던, 여전히 답이 안 보이는 고민을 현실로 느껴서, 압박감이 심합니다.
일단 여건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가진 거 하나 없는 흙수저도 모자라 콩가루 집안에서 살았거든요.
어릴 때부터 가난은 일상이었고요.
거기다 가족에게 여러 폭력을 당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한동안 atm 노릇을 해야 했었죠.
그때 어떻게든 먹고 살아 보겠다고, 그러면서 꿈을 이루고 싶어서 다른 직렬로 2년 가까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봤지만 실패로 끝났습니다.
설상가상 사회생활이 쉽지 않아 공무원 시험 준비 2년+경력으로 쓸 수 없는 일용직 근무만 2년, 즉 4년의 공백기가 생겨 버렸죠.
한마디로 말하면 장기로 일한 경험이 없는 20대 후반 백수가 바로 접니다.
그 사이에 가족과의 연은 끊었지만 그게 공무원 재도전을 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절대 나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보호관찰직을 목표 직렬로 정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전공이 범죄학인 것도 있고요.
그렇지만 장기로 일한 경력이 없는 20대 후반 백수, 취업 시장에서도 안 써 주는 게 현실이죠.
거기다 공무원 시험으로 인해 생길 공백기를 생각 안 할 수 없더라고요.
전에 본 시험이 직업상담직이었는데요.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어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데도 탈락했어서요.
나이만 먹고 공백기만 늘어나는 건 아닐지 불안하더라고요.
물론 다들 저보고 아직 젊다고, 할 수 있는 일 많다고 하겠죠.
그런데 현실은```파견직, 기간제, 단시간 알바도 잘 안 뽑힙니다```.
면접 볼 기회도 안 주어지더군요.
그래, 저보다 어린데도 스펙 좋고 경험 많이 쌓은 애들이 차고 넘쳐 나는데 제가 어떻게 뽑히겠어요.
그래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생활비를 비롯한 비용 문제, 장래 면접 시 경력 문제를 고려 안 할 수 없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인 건 취업 준비가 아직까지는 공부 위주에요.
일단 오피스 프로그램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itq 공부 중이고요.
토익도 공부해서 오늘 785점 나왔습니다.
컴활 2급도 취득했고요.
곧 회계 자격증도 따려고 계획 중이에요.
아니, 딸 수밖에 없죠.
취업 준비 해보니까 모든 기관에서 회계 지식을 요구해요.
하다못해 일반 사무직에서도 비용 처리, 월 마감, 비용 정산 요구하는 공고가 많은데, 이것도 회계 관련이라서요.
그러면서도 혹시나 하고 법무부 관련 채용공고도 꾸준히 보고 원서 넣고 있고요.
하지만 그러다 보면 시간과 집중력이 흐트러지더군요.
이게 정말 맞는 걸까?
어차피 직장 들어가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할 생각이라 그거 연습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취업 준비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몸과 마음이 지칠 때면 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지만 제겐 경력으로도 쓸 수 있는,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일이 꼭 필요한데``````.
예전처럼 사회생활 못 하는 사람, 그래서 쓸모없는 골칫덩어리가 되고 싶지 않아서 자기계발을 한 것도 있는데``````.
나 한 사람의 삶을 책임지지 못 하는 것만큼 타인에게 피해 주는 건 없더군요.
그런데 공무원 시험 준비도 놓을 수 없습니다.
전에 공무원 시험 포기한 기억이 한으로 남았거든요.
그 때도 나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그 꿈을 갈기갈기 찢기게 된 다음 포기해야 했으니``````.
그래서 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포기 못 하는데``````.
두서없이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그냥 공무원 시험 준비를 포기하라는 말도 들었지만``````.
도저히 그건 못 하겠습니다.
기약 없이 미뤄지는 것도 싫고요.
이런 내가 철이 없는 걸까 싶네요.
또래들은 투잡 뛰면서 사는데 너는 뭐하는 소리도 들었어서``````.
정말 어떻게 해야 제 마음이 편해질까요.
공시는 사실 뒤가 없고 오로지 이게 답이라고 현실적으로 와닿을때 해도 되긴해요.
다른 기회는 나이를 먹을수록 없어지니까요. 그건 본인도 잘 알고있는것 같구요.
근데 공시포기하기 싫으신것 같은데
그러면 그 공시준비를 위해 알바를 하시든 계약직을 하시든 충분한 돈을 모으시구요
공시에 올인하세요.
과거에 처했던 환경과 주변시선에 눈치보면서 스스로 자존감 갉아먹는 생각하지마시구요.
과거는 과거고 지금은 지금이에요. 그리고 주변사람들? 본인 공시합격하고 그 삶에 만족하면서 지내면 뭐라할 사람없고
설령 뭐라한들, 신경도 안쓰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