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여름 2관왕 인증했던 사람이에요.
감사하게도 에듀윌에서 인터뷰도 요청해 주셔서, 후배님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에지인 들어와보니, 많은 분들의 고민이 참 많아 보이네요.
늦은 나이에 도전하는 게 맞는건지, 악성민원이 적은 직렬은 어디인지, 현실적인 봉급은 어느정도인지..
합격 후 공직에는 지난 10월에 첫 발을 들였고, 벌써 4개월을 가득 채우고 5개월차에 들어갑니다.
시보 기간이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ㅎ
우선 고민하시는 분들께 한 가지 팩폭해 드릴게요.
고민하시는 이유가
내 실력이 부족하지만 합격하고 싶어서요?
조금 더 편한 일을 하고 싶어서요?
공무원이 된다면
평생 안정적인지? 봉급은 얼마인지?
내가 얼마나 멋진 일을 할지? 악성 민원에서 어떻게 벗어날지?
위의 고민들은 나은 편이에요 ㅋㅋ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면접 때 머리는 어떻게 할까요? 옷은 뭐 입을까요?
이런 고민들이 에지인에 넘쳐납니다.
위의 고민은요. 나중 문제입니다.
공부해 가는 과정이라면 하루라도 더 빨리 기본 실력을 쌓아놓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고 과제여야 합니다.
아직 현실이 되지도 않은 과정을 고민하시는 분들을 보면..
과연 합격을 한 후에 버텨낼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됩니다.
실제로 제 동기들 중에 벌써 면직하신 분도 계시고, 면직을 고민 중인 분들이 많습니다.
상상했던 공무원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고민을 앞서서 했기 때문에 막상 닥친 현실이 더욱 힘이 드는거에요.
저는 지방행정직렬을 선택하고 작은 동사무소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첫 날 출근할 때의 두근거림이 떠오르네요.
발령 당일 인수인계 시작하고 다음 날부터 민원 응대를 바로 시작하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렸고
선배 공무원이 면직하면서 대타로 건설, 청소 담당을 하게 되었습니다.
낙엽 치워달라는 민원, 밤샘 제설작업, 동네의 각종 쓰레기 치워달라는 전화.. 심지어는 길에 죽어있는 고양이를 치우러 다니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그렇게 한 달 full 초과근무를 하면 통장에 들어오는 건 얼마 안 되는.... 하아..ㅠ 봉급
공무원은 이런 일을 하는 거에요. (물론 제 담당에 국한된 이야기지만)
그 동안 우리가 전혀 모르고 지냈던 세상의 모든 편리함들이 여러분들이 준비하는 9급 공무원들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얀 눈이 내린 날, 버스를 타고 나가보면 길거리는 신기하게 눈이 싹 치워져 있던 경험들. 밤새워 눈을 치운 공무원들이 계셨기 때문에 당연한 경험들이었다는 거에요.
조선시대 과거에 합격하고 금의환향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오산입니다.ㅎ
저는 그랬어요. 과거 합격하고 돌아오면 어깨 펴고 고개 들고 다닐 줄 알았어요 ㅋㅋㅋ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가 준비하는 9급 공무원이 되려는 과정에 꼭 고민을 해야할 것은
내가 과연 이 일을 할 수 있을지입니다.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공부하는 분들, 과연 동사무소에 가서 선배공무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보신 적 있나요?
한 번 가서 하루종일 지켜보세요. 얼마나 바쁘고 정신없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빨리 저 사이에 들어가서 선배공무원들을 돕고, 시민들을 위해 노력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더 높은 점수를 내기 위해 분발하세요.
아! 늦은 나이에 공무원 준비하시는 님들께 특별히 드리고 싶은 말씀도 있어요.
사회 경험이 적은 분들은 모든 일이 다 처음이라 힘들어 하시는 경우도
상대적으로 사회 경험이 많은 분들은 조금 더 쉽게 해 나가고 계십니다.
30~40대 늦깎이 공무원도 생각보다 많고,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이 길이 맞는건가? 내가 해 낼 수 있을까? 이런 고민하실 시간에 점수 높이세요~~ ㅋㅋ
20대여서 공부를 하는 과정이 유리하다면, 40대여서 공무원으로 일을 하는 과정이 훨씬 유리하답니다.
악성민원과 거리가 먼 직렬이요? 흠 찾기 어렵죠.
근데요~ 악성민원을 좀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어요. (절대적이지 않아요 ㅋ)
민원인들이 방문하는 경우는 대부분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민원인이 본인도 모르는 내용을 가지고 와서 "이런 서류는 어디서 떼어야 하는거에요?"라고 물었을 때
A와 B중 어떤 경우가 더 마음에 드세요?
A: "정확하게 알아서 다시 오세요~"라고 친절히 이야기 합니다. 민원인은 돌아가서 서류를 다시 알아와야 합니다.
B: "이 서류 떼어오라고 한 분께 전화 좀 걸어보세요"라고 퉁명스럽게 이야기 하고 대신 전화를 받아 어떤 목적의 서류인지 확인해서 떼어줍니다.
말투의 친절이 답이 아니에요. 행동의 친절이 중요합니다.
또, 우리 동사무소로 오시면 안 되고,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 민원인이 왔을 때
A: "00동사무소로 가세요~"라고 친절히 이야기 합니다.
B: "핸드폰에 내비 좀 켜 주세요"라고 하며 내비에 00동사무소를 찾아서 보여드립니다.
민원인들은 잘 몰라요. 우리가 열심히 공부해서 공무원이 되었다고 이 수 많은 사례들을 잘 해 낼 수 있나요?
민원들은 더 몰라요. 그 분들께 봉사하고 도와드리기 위해 공무원이 되시려는 거 맞죠?
저는 위의 사례에서 B의 행동을 합니다.
저는 천성적으로 연기를 못해요. 친절한 연기를 하면.. 오글오글..ㅋㅋ
그래서 말투는 좀 퉁명스러울지 몰라도,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고
민원인께서 알아듣기 좋은 단어를 사용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후배님들 중에 메소드 연기를 하실 수 있는 분이 있다면, 행동과 말투의 친절함! 대박이겠죠!!!
이렇게 하니까, 그만 둔 제 전임자는 민원에 시달렸는데.. 저는 민원 때문에 힘들지는 않게 지내고 있어요.
결국 악성민원 적은 직렬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나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해 보시는 게 더 쉬울 것 같아요.
글을 쓰고 읽어보니, 제가 봐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꼴랑 4개월 일한 주제에 훈수를 둬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선배가 되면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막연하게 열심히 하세요! 할 수 있어요!
공무원 워라벨이에요! 안정적이에요! 이런 누구나 알고 있는 그런 이야기보다
현실적인 이야기가 여러분께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주절주절 글 남겨봅니다.
저는 1년이라는 공시 기간동안 불안한 마음보다, 공무원이 되어서 동사무소, 구청, 시청에서 일하고 있는 제 모습을 더 많이 상상했습니다.
공부하다가 힘들어서 산책을 나가면, 가까운 구청과 동사무소를 꼭 경로에 넣었어요.
그리고 현실이 되었네요.
20대, 30대 공시생들께 잘 와닿지 않을 내용도 있고, 조금 불쾌한 부분이 있을 수 있더라도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2022년 가을 저의 후배로, 동료로 함께 만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더 많이 표현하고 싶은데 그 시간에 공부 더 해서 합격해서 후배 합격생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에 유튜브에서 체크맨님과 인터뷰를 하신 분 같네요~!
현실적인 조언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악성민원 적은 직렬보다 나자신을 바꾸라는 말... 정말 맞는 말이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글 처음부터 끝까지 잘읽었습니다!
힘이나네요! 감사합니다!
오 조언 감사합니다
공부는 젊을수록 유리하고
적응은 나이(경험이 많을수록)가 있을수록 유리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저도 40넘어서 합격했는데 일하다보면 생기는 문제점을 좀더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뒷담화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각오하고 실천 중입니다.
어쨌든 뒤늦게 공부하시는 분들 힘내십시오
합격자님 안녕하세요. 같이 인터뷰 진행했던 체크맨입니다.ㅎㅎ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듀윌 후배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용기를 주는 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써주셔서 영광이에요!
합격자분이 이런 생생한 후기를 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네요ㅎ
저도 합격자님처럼 합격해서
멋진 선배님들이 계시는 현직으로 어서 투입되겠습니다~!!
얼마전에 누가 쓴 글이 생각 납니다.
"천국에 있는 사람은 지옥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옥에 있는 사람만이 천국을 꿈꾼다" 고요...
저는 지금 지옥이라 천국을 꿈꾸고 있지만 가끔 그 힘으로 살아 갑니다.
감사합니다..이런 긴 글을 적기 힘들었을텐데....
완전 진심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현장감이 살아 있어요.
많은 분들께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현장에서 화이팅하세요.
아...참 당황스럽습니다.어느 포인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글을 읽다가 갑자기 눈물이 터지네요.저도 사회생활 하다가 공부하고 있는데 해 바뀐 후로 그야말로 거의 넋을 놓다시피 하고 있었거든요.시험일이 다가오니 점점 두려움은 커져가고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나... 점수도 눈에 띄게 오르지 않고...물론 제가 많이 나태했겠지요.하루하루 무너지는 멘탈 부여잡으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나 현실적인 말씀을 하시니 정신 차리라고 뒤통수 한대 때려주는 것 같아요.말씀대로 하나 도움 안되는 쓸데없는 걱정 할 시간에 책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남은 시간 헛되이 보내지 않고 후회없이 열공해서 이번에 꼭 합격할거에요.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오 안녕하세요 ~~ 예전에 지식인 유튜브로 인터뷰한 영상 봐서 알고있어요!! 이런글 써주셔서 너무감사드리네요ㅎ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뭔가 사이다처럼 해결해주신것 같아서 좋네요!~ >_<
이글 읽고 동기부여가 된것같아요! 감사합니다!
22년 가을에 후배,동료로 만나자는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열심히해서 합격할수있도록 하겠습니다!
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