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을 시험과목으로 준비중인 분들께 여쭙습니다
2022.01.18 비공개 조회 987


7급 일행 등을 준비하고 있고, 시작한 지 이제 한 9개월 정도 된 사람입니다.

다른 것들은 그래도 괜찮은데, 유독 경제학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득해지네요.


저는 소위 수포자입니다. 교육과정으로 치자면 지수법칙이 제가 아는 수학지식의 수준이고, 뭐 루트, 극한, 미적분 등에 대해선 그 단어 뜻과 관련 공식 두어 개 아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수학이 포함된 과목이기 때문에 제일 어려울 거라 생각했고 그만큼 각오하고서 달겨들었는데

안그래도 그쪽으로 굳은 머리 더 굳은 건지 정말 보고 돌아서면 백지화되기 일쑤네요.

연습문제를 풀면 문제를 약간만 틀어도 이게 뭘 물어보는 거고 여기서 어떤 개념을 활용해야 되는지 감도 안 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과목, 경제학을 포함시키지 않는 다른 직렬로의 선회는 딱히 생각하고 있진 않습니다.

그 기회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판단해서 어렵더라도 웬만하면 최대한 해보려고 하는데요

공부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문풀로 넘어가기엔 기본이 워낙 없기 때문에 위에 적은 문제점이 전혀 개선이 안 될 것 같고

기본서를 붙잡고 있는다면 기본은 다져지긴 할텐데, 아무래도 시간적 제한이 있으니 이걸 얼마나 끌고 가야 할 지 알 수가 없고

너무 어려워서 지금 경제관련 과목을 준비하시거나 아님 이 쪽을 전공하셨던 분들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제 수준과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도움을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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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1개
ariari님의 답변입니다.
영웅 채택 151 2022-01-19 01:03
지식서포터즈 / 합격자

안녕하세요^^ 저도 7급 준비하다가 경제학에 막혀서 포기한 수포자 1인입니다.

올해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교수님으로 바뀌기 전, 작년 경제학 교수님은

가뜩이나 수학을 질색하던 저로 하여금 경제학을 깔끔하게 포기하도록 만드는데 성공하셨습니다.


경제학 몇 개월하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걍 경제학 대신 다른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지방직 7급 시험으로 노선 변경을 했었고, 결론적으로 10점 정도 차이로 올해 지방직7급 시험은 불합격했지만

그래도 시험삼아 봤던 지방직9급에 합격해서 거의 반년정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이과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수학이 정말, 너무 질색하도록 싫어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중에도 최대한 경제학을 열심히 공부하되

혹시라도 숫자 계산이 빠르신 다른 분들에게 밀릴 것을 대비해서

경제학에서 한두문제 더 까먹더라도 그게 보완이 될 정도로 다른 나머지 과목들을 더 공들였던 것 같습니다.

경제학에서 80점이 나오더라도 다른 과목에서 100점, 혹은 그와 비슷한 점수대가 나오면

그래도 만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공무원 시험 자체가 다수의 과목을 동시에 테스트하고, 일반적으로 한사람이

모든 과목을 공통적으로 잘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누구나 조금 더 손쉬운 과목과

조금 더 어려운 과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우리가 수학이 싫은거지, 공부를 할 의지가 없는건 아니잖아요? ㅎㅎㅎㅎ

너무 남들보다 떨어지는 분야에 지레 겁을 먹고, 그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오히려 이해하기 쉬운 부분조차 소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뭐, 결론적으로 작년 경제학 교수님께서 너무 강의를, 음... 성의없게? 하셔서

2회독까지 꾸역꾸역 듣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2월달이 되어서 급하게 국가직에서 지방직으로

노선을 틀기는 했고, 어떻게보면 그렇게 날려버린 시간이 7급 시험에서 물을 먹게된 큰 요소이지

않았을까 하는 답답한 부분도 있지만, 어쨌든 실력이 안되서 불합격한 것이기 때문에

큰 미련은 없네요 ㅎㅎㅎㅎ 주변 사람들은 안타까워하고 있지만요


요점은, 글쓴이님도 저도 숫자만 봐도 울렁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냥, 나는 최선을 다해서 한번 해보고, 그래도 영 점수가 안나오면 나머지 과목에서 100점 받음 되지~

라는 산뜻한 마음으로 한번 준비를 해보시는게 어떤가요?


저는 작년 지방직7급 시험에서 좀 아쉽게 떨어져서

올해 지방직9급으로 현직에서 일하면서 다시 모자른 부분을 보충해서 시험을 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글쓴이님께서도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재정비하셔서 올해에 좋은 결실 얻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같은 수포자로서, 그리고 작년 경제학 교수님으로 인해

많은 안타까움을 겪은 1인으로서 여러모로 공감이 많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ㅠㅠ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