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본용언 보조용언 구별 어떻게 하시나요..?
국어 교재 123쪽 7번 정답 해석을 보면, 본용언 + 보조용언 의 구성이라면 보조 용언 단독으로는 문장이 이루어질 수 없어야 한다.
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는 친구의 숙제를 대신 해 주었다. 가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구성이라고 합니다.
문장을 분해해보면, 그는 친구의 숙제를 대신했다. 그는 친구의 숙제를 대신 주었다. 두 문장 모두 말이 된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그는 친구의 숙제를 대신 주었다 가 어색한 문장이긴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본용언과 보조용언으로 구성되지 않은 어머니께서 바구니를 들고 가셨다 도
어머니께서 바구니를 들다. 어머니께서 바구니를 가셨다 이렇게 나눠보면
어머니께서는 바구니를 가셨다 문장이 어색하거든요....
실질적의미로 따져보라고 하시는데, 너무 주관적인게 아닌가 싶어서 질문합니다.
본용언과 보조용언 구성인 그는 친구의 숙제를 대신 해 주었다.
실질적 의미를 따져보아도 대신해서 친구에게 준거니까 ...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구성이 아니다....싶은데
제가 어떤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네 맞아요 상당히 실직적 의미란게 상당히 주관적이에요 그래서 같은 단어가 상황에 따라서 본용언이 될 수도 있고 보조용언이 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친구의 숙제를 대신 해 주다"라 할 때 생일 선물로 숙제를 주었다면 주다가 본용언으로 쓰인 것일 수도 있어요. 근데 보통 이런의미로는 잘 쓰이지 않고, 보통은 친구의 숙제를 대신 했다 라는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주다를 본용언이라 하지는 않는거에요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문장에서 주어의 메인 동사가 무엇인지 파악해보면 쉽게 알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위에 문장에서 "그는 친구의 숙제를 대신 해 주었다." 라는 문장이 있다면, 이 문장에서 강조되는 것은 `친구의 숙제를 대신 한` 행위가 되겠죠?? 보통 `친구의 숙제를 대신 해 주다`라고 할 때 선물한다는 의미보다는 `숙제를 대신 했다`라는 의미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주었다`는 그저 `한다`의 뜻을 강조해 주기 위한 보조용언으로 쓰인 겁니다.
그럼 `어머니께서 바구니를 들고 가셨다` 라고 하면,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거는 어머니가 가셨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거지 `어머니가 바구니를 들었어`라고 말하는게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가셨어는 본용언이 됩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바구니를 들고 가셨다" 할때는 "어머니께서 가셨다" 에 "(어머니께서) 바구니를 들다" 라는 부사절이 안겨있는 문장이라서 문장을 나누실 때 "어머니께서 가셨다"와 "바구니를 들다" 이렇게 나누셔야 합니다.
`친구의 숙제를 대신 해 주었다.` 이때, 주었다는 진짜 주다의 느낌이 없습니다.
`철수가 넘어져 버렸다.`도 보세요. 문맥 속에서 철수가 뭔가 버린 게 아니죠? 그러니 버렸다는 보조용언입니다
반대로, `어머니께서 바구니를 들고 가셨다.`는 문맥에서 어머니가 진짜 가신 거예요. 그러니 보조가 아니죠.
그는 친구의 숙제를 대신 주었다. 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건 주었다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다라는 용언은
give의 뜻을 가질때, 즉 서술성이 있을때는 본용언으로 취급합니다.
이 서술성을 다른 말로 실질적 의미 라고 합니다. 주관적인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오직 문장 내에서 서술성분으로써 기능하느냐라는 객관적 역할을 보는 겁니다.
그는 친구의 숙제를 대신 주었다. 의 `주었다`는 give 주다의 뜻으로 쓰였죠. 여기서는 본용언으로 쓰였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문장내에서 용언이 주었다 단 하나 뿐입니다. 그러면 무조건 본용언의 뜻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원문인 그는 친구의 숙제를 대신 해 주었다.에서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구성이라는건 `주었다`가 give의 뜻이 아니라 보조적 뜻을 갖고 있다는 말이됩니다. 즉 `도와주다` `먹어주다` `깨워주다` `재워주다` `알아주다` 등등과 같이, 앞에 온 용언의 뜻을 보조해서 `베품` `제공` `도움` 등의 뜻을 갖는 보조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작성자님처럼 그는 친구의 숙제를 대신 해 주었다. 를 본용언+본용언 구성으로 이해하려면
주었다가 give의 뜻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문장이 어색해지게 되는 이유에 대해 통사론의 서술어 부분을 공부하실 때 알게 되실 겁니다.
왜냐하면 주다give는 세자리 서술어거든요.
~가(주어) ~에게(필수부사어) ~를(목적어) 주다
주다는 이렇게 쓰이는 서술어입니다.
그는 친구의 숙제를 대신 해 주었다. 이 문장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그는(주어) 친구의 숙제를(목적어) 대신 해(서술어) `그에게` 주었다(서술어)
이렇게 됩니다. `그에게` 라는 부사어가 빠졌으니까 주다의 본용언 뜻인 give로 볼 수가 없게 되는 거에요.
그러니 본용언 보조용언을 연습하실때 문장을 질문내용처럼 2개로 뜯어보는건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바구니를 들고 가셨다` 를 2개로 나누면 이상해보이지만,
바구니를 들다라는 서술성과 ~에 가다 라는 서술성을 각각 갖고 있기 때문에 둘다 본용언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