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연애
2020.12.16 비공개 조회 4,586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라도 푸념해봐요. 남자친구랑 얼마전에 헤어졌고요. 가장 큰 이유는 공시생활에 있어 연애라는 것이 사치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둘다 취준생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서 공시생활 중 연애에 소홀해졌습니다. 반면 남자친구는 저와는 달리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지금 당장의 행복이 우선이고 연애와 공부 둘다 가능하다 주의입니다. 사실 이런 의견차이로 그간 많이 다퉜지만 남자친구는 자기가 이해하겠다며 사실 항상 저를 이해해주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이런 고민을 터놓으면 친구들은 너가 남자친구를 덜 좋아하는거 아니냐 헤어지라고만 하더라고요. 내가 덜 좋아하나? 이젠 안 좋아하나? 이런 고민도 혼자 많이 해봤지만 전 정말 그 친구가 원하는 곳에 취업해서 잘되었으면 좋겠고 그 친구가 공부에 집중못하는 원인이 저 때문이라면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항상 남자친구는 아니라고만 하고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겠다 그랬고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저는 올해 크리스마스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사실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남자친구 혼자서 이것 저것 계획을 짜고 있더라고요. 제 의사도 없이 계획을 짰다는 것과 공부도 안하고 계획짜기에만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뭔지 모를 감정에 휩싸여 눈물이 돌며 남친에게 안 좋은 소리를 해버렸습니다. 구체적으로 너는 뭐 믿는 구석이 있어 여유롭냐, 항상 놀 생각뿐 이냐, 등 등 긴 이야기끝에 제가 먼저 헤어지자 말을 꺼냈고 마지막에 남자친구가 넌 정말 너 생각만한다 라는 말이 아직도 귀에 맴돕니다. 사실 여기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방금 남친에게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냐는 연락이 와서 아직 답장은 못했지만 강의에 집중 할 수 가 없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인 분이나 아니더라도 조언좀 부탁드려요...정신차리라는 막말도 좋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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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3개
호호아줌마님의 답변입니다.
채택 1687 2020-12-16 19:31
지식서포터즈 / 합격자

 안녕하세요.


 저는 공시생활 중에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헤어진 뒤에 합격발표가 났어요!


 질문자님의 글을 천천히 읽어보니, 그 친구가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기에 남자친구분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제가 두 분을 잘 알지 못하기에, 무조건 맞는 말은 아니지만!!


 남자친구분은 공시 생활 중에 조그마한 이벤트를 만들어서 질문자님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크리스마스 계획을 짠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그 친구가 공부만 하면서 지쳐있는 모습을 보고 이것저것 했던 기억이 있어서요!!


 그런 상황에서 질문자님이 "뭐 믿는 구석이 있어 여유롭냐, 항상 놀 생각뿐이냐?" 라고 하시니까 조금 서운해 하신 것 같아요.


 

 흠... 저 또한 공시공부와 연애 둘 다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공부했고요!!


 흠.. 일단 주변 친구들의 말을 듣고 결정하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해요.


 질문자님이 혼자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공시생활이 남자친구를 만남으로써 피해가 가고!


 그 피해가 불합격으로 이어졌을 때, 남자친구분을 원망할 것 같으면 이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시공부와 연애, 둘 다를 한 번에 하는 것이 조금 고되지만 합격했을 때 이 친구와 같이 할 것들이 더 소중하게 생각된다면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생각들을 하고, 절대 혼자 결정을 한 뒤에 남자친구에게 통보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고민들을 가지고, 남자친구분과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세요.


 그 대화 속에서도 좋은 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번처럼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조금 진지하고 차분하게 대화를 해보면 남자친구분과 질문자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ㅎㅎ


 저도 겪은 일이고, 지금도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말이 길어졌네요.


 인연을 이어가든 이어가지 않든!!  후회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호호아줌마

  • gnb**** 2020.12.17
    아줌마인줄 알았는데 남자셨구나..
비공개님의 답변입니다.
초인 채택 358 2020-12-17 09:05
지식서포터즈

답답하시겠어요

하지만 지금 나의 위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고


어떤게 맞는지 그 친구와 상의와 얘기를 해서 해결 하기 바랍니다.


일방적인 통보는 둘다에게 힘들어요

비공개님의 답변입니다.
채택 3666 2020-12-16 18:17
지식서포터즈

님이 님 생각만 하는거 맞습니다.


그런데 그래야 합격하니까요.


그게 남자와 여자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꺼예요


쉽게 말해 대부분의 고3 수험생 들의 남녀 친구사이에서 남자들은 자기일 다하며 연애를 하고

여자는 그렇게 못한다는말이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 여자는 대학에 떨어지고 남자는 대학에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지금이 그 상황일수 있어요


그러니 지금 님은 님의 목표와 해야 할일을 먼저 생각하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또 반대로 생각하면 만약 남자 친구가 공부 한다고 님한테 소홀 하면 또 그것 나름대로 짜증 날껍니다.


그러니 지금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거 같아요 .


일단 남자 친구 만나서 좋게 헤어 지는 방법을 생각하세요 피하면 진짜 아무것도 못합니다.


남자친구에게 남자와 여자의 뇌구조를 얘기하고 남자는 한번에 두가지 일을 할수 있지만 여자는 그게 힘들다고 하더라

내가 그런거 같다 그래서 너의 사랑이 고마우면서 나는 미래가 걱정 되고 미래가 걱정 되니 지금의 상황을 견딜수가 없다고


솔직히 얘기 하는 겁니다.


이런건 님의 마음이 확고해야만 합니다. 헤어 지고 또 방황 할꺼 같으면


그냥 지금 이대로를 유지 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