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9급, 역대 3번째로 많은 채용

2023년 국가직 채용인원이 확정되었습니다. 12월 19일, 인사혁신처에서 예고한대로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선발인원이 확정되었습니다. 예년에는 항상 1월 초나 빨라도 12월 31일 쯤에 선발인원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23년 국가공무원 선발인원은 6,396명으로 최근 5개년(2018~2022년) 평균 선발인원 6,395명과 유사한 수준으로 기관별 퇴직 인원, 대국민 행정서비스 제공 수요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인사처는 설명했습니다. 직급별 선발인원은 9급 공채 5,326명, 7급 공채 720명, 5급 공채 305명 등입니다.

여름만 하더라도 정부에서 국가직 정원을 5년간 매년 1% 씩 감축한다고 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조성되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큰 차이 없고 국가직 9급의 경우 역대 3번째로 많은 인원을 선발한 이유는 ‘퇴직 인원’ 때문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으로 신규 채용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에 정부의 정원 감축 방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원을 선발하게 된 것입니다.

인사혁신처 자료에 따르면 2026년까지 향후 4년간 많은 수의 공무원이 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공무원 채용규모는 베이비붐 세대 퇴직의 영향으로 2027년까지는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의 인원을 지속적으로 선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반행정 1,879명, 교정 966명, 세무 898명 채용

2023년 국가직 9급 직렬별 선발예정인원

2023년 국가직 9급 직렬별 선발인원을 살펴보면, 일반행정직에서 1,879명(일반 1,682명, 장애인 145명, 저소득 52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교정직 966명(남자 907명, 여자 32명, 저소득 27명), 세무직 898명(일반 803명, 장애인 69명, 저소득 26명) 순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합니다.

일반행정직은 전국, 지역, 경찰청, 우정사업본부 등으로 분할 모집하는데요. 일반행정직의 총 선발인원은 작년과 비교하면 5.7% 증가했습니다.

한편, 2년 전부터 공지한대로 2023년부터 데이터 직렬이 신설되었는데요. 데이터직 공무원은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등 새로운 행정수요에 정부가 과학적,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각종 데이터 행정업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선발인원은 5급 4명, 7급 17명, 9급 14명 등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경찰청, 우정사업본부, 교정 등 8개 직렬 채용 증가

2023년 국가직 9급 선발인원은 역대 3번째로 많은 규모이지만, 2022년 선발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였기 때문에 채용규모는 전년 대비 6%p 감소했습니다.

국가직 9급 직렬별 선발인원을 2022년과 비교하면 19개 행정직군 모집단위 중 선발인원이 늘어난 모집단위는 관세, 교정(남자), 일반행정(경찰청), 선거행정, 일반행정(우정사업본부), 검찰, 보호(남자), 보호(여자) 등 총 8개입니다.

이 중 관세직의 선발예정인원이 전년 대비 50%p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요. 관세직의 선발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교정직 남자 모집의 선발인원 증가가 가장 두드러집니다. 2023년 교정직 남자 선발인원은 910명을 선발했던 2017년 이래로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그러나 교정직 여자 선발인원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참고로 2017년 당시 교정직에는 14,738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지원했지만, 당시에는 선택과목 체제여서 타 직렬에서 많은 인원이 교정직에 넘어온 반면, 2022년부터는 선택과목이 폐지되었기 때문에 2017년처럼 많은 인원이 교정직에 지원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만약, 2022년 수준의 인원(약 5,000명)이 교정직 남자 모집에 원서를 접수할 경우 경쟁률은 약 5: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큰 폭으로 선발인원이 감소한 직렬은 직업상담직과 고용노동직입니다. 직업상담직은 전년 대비 82.4%p, 고용노동직은 전년 대비 78.5%p 선발인원이 줄었습니다. 2022년에는 과목 개편의 영향으로 고용노동직의 경쟁률이 8:1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채용 감소로 경쟁률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200명 내외의 인원을 선발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1년부터 선발인원이 크게 감소한 출입국관리직은 2023년에도 채용이 또 다시 감소해 일반모집 12명이라는 매우 적은 수만을 선발해 2023년에도 수험생들은 치열한 다툼을 벌일 전망입니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날 때까지는 출입국관리직의 채용규모는 좀처럼 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많은 수험생이 준비하는 일반행정직은 전국모집과 지역모집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경찰청과 우정사업본부 모집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인원이 늘었습니다. 특히, 2023년에는 경찰청 모집에 많은 인원이 응시원서를 접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선택과목 폐지의 영향으로 원서접수인원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세무직은 2022년 선발인원에서 소폭 감소했기에 경쟁률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입니다. 2022년 세무직은 13:1의 경쟁률과 80점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합격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일반행정 지역 모집, 더 좁아진 수도권 지역

2023년 국가직 9급 지역 구분모집 내역

일반행정 지역모집의 2023년 지역별 선발인원을 살펴보면,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 가장 많은 46명을 선발하고,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 가장 적은 5명의 인원만을 선발합니다. 2022년 서울-인천-경기 모집의 경쟁률이 가장 높은 250:1을 기록했기에 2023년에는 400:1이 넘는 매우 높은 경쟁률이 예상됩니다.

일반행정 지역모집에서 2022년 대비 선발인원이 늘어난 지역은 전년 대비 60%p 늘어난 부산과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충청 지역뿐입니다.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선발인원이 감소했고 대구-경북과 전북이 그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습니다.

일반행정 우정사업본부는 인천-경기, 강원, 전북 등 3개 지역을 제외하면 모두 선발인원이 늘었습니다. 특히, 제주도는 전년 2명에서 7명으로 인원이 3.5배 증가했으며, 대구-경북과 경남 지역에서도 2배 가까이 인원이 늘었습니다.

정보보호, 산림자원, 방재안전 등 7개 직렬 채용 증가

기술직군 직렬들의 선발인원을 작년과 비교하면 정보보호직은 전년 대비 선발인원이 2배 늘었으며, 산림자원, 방재안전, 전송기술 등 3개 직렬에서 선발인원이 40%p 이상 늘었습니다. 일반농업직과 화공직, 건축직 등도 2022년보다 선발인원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데이터직 신설의 영향인지 전산개발직은 전년 대비 38%p 인원이 줄었으며, 일반기계직, 조경직 등도 30%p 이상 선발인원이 줄었습니다. 기술직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원서를 접수하는 일반토목직은 전년 대비 소폭 인원이 감소해 경쟁률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3년이 천금 같은 기회가 될 이유

2023년 국가직 9급 시험일정

이번에 인사처에서 발표한 내용은 직렬별 인원만을 담고 있으며, 직렬별 응시 자격, 시험과목 등을 포함한 최종 내용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등을 통해 2023년 1월 초 공고되는 ‘2023년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등 계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기시험은 앞으로 4개월도 남지 않았으며, 응시원서는 2월 9일부터 2월 11일까지 3일간 접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행정직 수험생들은 원서접수 마지막까지 전국, 지역, 경찰청, 우정사업본부 중 어디에 원서를 접수할지 고민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국가직 9급 시험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원서를 접수할 지도 수험생들에게는 가장 큰 관심거리인데요. 2022년부터 고교과목이 폐지되면서 지원자 수가 급감했고, 정부의 공무원 수를 줄인다는 발표 등의 영향으로 2023년에도 지원자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최근 몇 년 중 가장 지원자 수가 적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인사혁신처에서는 예상과 달리 역대 3번째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시험의 경쟁률은 역대 최대 규모를 선발했던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2023년 뜻밖에 찾아 온 좋은 기회를 반드시 잡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